김영춘 “김현태 부본부장, 미수습자 뼈 아닐 거라고 예단했다”

입력 2017-11-23 17:14 수정 2017-11-23 17:18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3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이 발견된 유골을 미수습자의 것이 아니라고 예단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철조 세월호후속대책추진단장의 얘기로는 김현태 부본부장이 발견된 유골을 이미 수습된 몇분의 것이라고 짐작하고 예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이 크지 않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미리 알려서 장례 일정에 혼선을 초래하고 고통의 시간을 더 보내게 하는 것이 현장 책임자 입장에서는 못내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21일 시점에서 은화‧다윤이 엄마에게만 유골 발견 사실을 전달 한 것은 다윤이의 것이라는 예단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른 미수습자 가족에게 연락하는 것도 22일 삼우제 날이었다. 삼우제를 지내고 나서 미수습자 가족에게 연락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 따르면 세월호에서 사람으로 추정되는 뼈가 발견된 것은 지난 17일 11시20분쯤이다. 이후 11시30분쯤 현장수습반 팀장이 최초로 실물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김원태 부단장이 현장수습반에 유해 발굴 사실을 비공개하도록 지시했다. 이철조 단장와 사전 협의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후 김 장관은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이 단장에게 유해 발굴 사실을 보고 받았다.

김 장관은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후에도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추가 발견되는 경우는 물론이고 어떤 다른 상황이 현장에서 발생하더라도 결코 자의적이거나 비밀스럽게 처리하지 않을 것이며 재발방지 대책에도 만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