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 ‘되팔이’ 들이 요즘 받는 댓글들

입력 2017-11-24 05:00

‘리셀러’는 인기 있는 한정판 제품에 언제나 등장합니다. 리셀러는 보통 정가에 얼마간의 웃돈을 얹어 파는데요. 노력의 대가라는 평가도 있지만, 상도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가성비 갑’ 평창 롱패딩 리셀러를 두고도 비슷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논란의 양상은 비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있는 듯 보입니다. 비싼 가격 탓에 학부모에게 ‘등골 브레이커’가 된 롱패딩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려미’ 롱패딩에 웃돈을 얹어 받는다는 걸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죠. 하루가 멀다고 올라오는 중고나라의 ‘평창 롱패딩’ 판매글에는 조롱이 넘쳐납니다.


“정가가 14만9000원인데 왜 더 비싸게 파냐”는 식의 댓글 릴레이는 기본이고, 판매글을 올린 사람도 아닌 이들이 ‘판매완료’ 댓글을 줄줄이 달고 있습니다. 혹시나 사려는 사람을 중간에 막으려는 판매방해 행동입니다. 무시무시한 내용으로 닉네임을 설정해놓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직거래 하고 싶다”는 조롱 댓글을 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네티즌의 댓글 놀이터로 변한 판매글도 적지 않고요. 평창 롱패딩 리셀러는 ‘공공의 적’이 됐습니다.


한 판매자는 “6시간 줄을 서서 산 건데 웃돈을 얹어 파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현재 평창 패딩의 중고 거래가는 20만 초반부터 후반까지 다양했습니다. ‘판매완료’된 판매글도 적지 않네요.

평창 롱패딩은 다른 패션브랜드 롱패딩 가격의 절반이어서 패션계에 ‘폭리’ 논란까지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다 보니 리셀러를 처단하겠다는 ‘정의의 사도’ 가 많은 게 아닐까요. 평창 롱패딩의 인기가 계속되는 한 평창 롱패딩 리셀러들의 고통은 계속될 듯 보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