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도 어려웠다…“성향 따라 체감 난이도 다를 것”

입력 2017-11-23 15:36

23일 낮 12시 10분 종료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영역 난이도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작년 수능과 비교해서는 가형과 나형이 각각 다른 난이도 차이를 보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3일 시험 시작에 앞서 가진 출제방향 브리핑에서 “수학 영역은 올해 두 차례 시행된 모의평가에서 파악된 수준을 고려했다”며 “작년 수능 난이도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수학 가형 만점자 비율은 0.07%, 수학 나형은 0.15%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험 종료 후 출제 문제를 분석한 현장교사들과 입시학원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은 ‘미적분Ⅱ’ 12문항, ‘확률과 통계’ 9문항, ‘기하와 벡터’ 9문항으로 구성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 손태진 풍문고 교사는 “수학 가형의 난이도는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며 작년 수능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난도 문제인 ‘킬러문항’으로는 21번, 29번, 30번이 꼽혔다. 이 중 21번과 30번은 신유형 문항이다.

대부분의 인문계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학 나형에서는 ‘수학Ⅱ’ 11문항, ‘미적분Ⅰ’ 11문항, ‘확률과 통계’ 8문항이 출제됐다. 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 조만기 판곡고 교사는 “9월 모평 난이도와는 비슷하지만 작년 수능보다 살짝 어렵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1번과 30번 문항은 신유형이자 고난도 문제로 상위권을 가를 수 있는 변별력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수학 가형과 나형에서 공통 출제된 문제는 총 4문항으로 모두 ‘확률과 분포’에서 출제됐다. 서로 독립인 두 사건에 대해 덧셈정리로 확률을 구하는 문항, 이항정리를 이용해 전개식에서 항의 계수를 구하는 문항, 표본평균의 분포를 이용해 확률을 구하는 문항, 조합의 수를 구하는 문항 등이다.

올해 수학영역은 학생의 성향에 따라 체감 난이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조 교사는 “수학은 문제를 해결할 방식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면서 “다만 올해는 그 시간이 줄고,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데 시간을 쏟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교사도 “문제에 구체적인 수가 주어진 상황과 아닌 상황이 있다”며 “눈에 보이는지 아닌지에 따라 난이도를 다르게 체감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짚었다.

서울 종로학원도 문제 분석팀을 꾸려 “수학영역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며 킬러문항들이 숨겨져 있어 변별력이 충분히 확보됐다”고 전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