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북 병사 대담한(daring) 탈출”, BBC “잡힐뻔”

입력 2017-11-23 14:23 수정 2017-11-23 15:24

외신들은 판문점을 통해 극적으로 귀순한 북한 병사의 탈출기와, 총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이 병사를 살려낸 아주대의대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북한 병사의 쾌유를 바라는 한국인들이 이 교수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며 “믿기 어려운 북한 병사의 탈출과 치료 과정은 한 편의 메디컬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이 드라마의 매력적인 주인공은 이 교수라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총상 환자가 드문 편인데도 탈출 과정에서 총상으로 장기 등에 관통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북한 병사를 치료한 이 교수의 의술을 높이 평가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살인사건은 8592건인데 비해 같은 기간 한국은 10건에 그쳤다.
신문은 “인터넷에는 북한 병사의 쾌유를 기원하고 이 교수를 응원하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 교수가 다음에는 북한 병사의 회복 정도를 어떻게 설명할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폐와 장기에 총을 맞은 북한 병사가 걸그룹 소녀시대의 노래 ‘지(Gee)'를 듣고, 미국 영화 ‘트랜스 포터’를 감상하고, 이 교수와 농담을 할 만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근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CNN과 ABC 등 미국 주요 방송은 유엔군사령부가 공개한 북한 병사 탈출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보도하면서 “드라마틱한(dramatic) 탈출”이라거나 “대담한(daring) 탈출”이라고 묘사했다. 영국 BBC방송은 “북한 병사가 거의 잡힐 뻔한 상황이었는데 기막히게 탈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