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19.2% 지지율이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양당 지지율을 단순히 합산한 것보다 7.4%포인트 높은 수치다.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과 연대·통합’으로 가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은 45.6%였다. 독자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보다 약간 우세했다.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현안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45.6%로 독자세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40.0%보다 조금 높았다. 하지만 막상 특정 정당과의 통합을 묻는 항목에선 공감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높았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 통합하는 것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58%, 57.9%로 공감한다는 응답 36.6%, 37.2%를 크게 앞질렀다.
국민의당이 추구해야 할 노선으로는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도’라는 답변이 36.1%로 가장 많았다. 진보에 가까운 중도 21.7%, 진보 15.2% 순이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통합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응답은 19.2%였다. 두 정당 지지율의 단순 합산인 11.8%보다 7.4% 높았다. 이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유권자 10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일부 정책 사안에서 민주당과 공동 보조를 맞추는 투 트랙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부의 물관리 업무를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국회 물관리일원화협의체 민주당 간사인 서형수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과는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법안 내용에 대해 의견일치가 됐다”면서 “국민의당 주승용 의원이 협의체 위원장인 만큼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승용 위원장 역시 “여당의 요청에 대해 김동철 원내대표와 논의했고,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로 했다”면서 “이 개정안과 함께 국민의당이 발의한 물관리 기본법도 함께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9월 물관리 일원화 논의를 전담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후속 입법 절차를 밟기로 했지만 한국당의 반대로 2개월여 논의가 공전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