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해수부 고의 은폐 의혹에 “역시 저들은 우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입력 2017-11-23 13:19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발굴 작업에서 유골이 발견됐는데도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가족들이 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유민아빠’로 알려진 김영오 씨는 트위터를 통해 경향신문의 기사를 인용하며 “세월호가 가라앉기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것을 숨겨 왔기 때문에 작은 뼛조각쯤은 우습게 생각했을 것”이라며 “역시 저들은 우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해수부는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수거된 진흙 속에서 사람의 손목뼈 한 점을 발견했지만 이를 고의로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수색 작업을 재개하라는 여론이 또다시 커질 것을 우려해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씨는 “이 작은 뼛조각 하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그간 유가족으로서 대우받지 못했던 과거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해수부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낸 세월호 유가족은 김씨 뿐 아니다. ‘예은아빠’ 유경근 씨는 이번 의혹에 대해 정부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자유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없다”며 한국당 측의 행보를 “역겹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국가의 도리를 떠나 인간의 도리도 다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고 하는 등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우승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