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작년처럼 어렵다”… 독서영역 난이도 上, ‘불수능’ 예고

입력 2017-11-23 12:39 수정 2017-11-23 12:55
사진=뉴시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이 오전 10시에 종료됐다. 이날 오전 8시40분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시작됐다. 총 응시 인원은 59만3527명으로 지난해 60만5987명보다 1만2460명(2.1%) 줄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 국어는 만점자가 0.23%(1277명)에 불과해 ‘불수능’을 만든 영역 중 하나로 평가된 바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본부는 23일 “국어영역의 경우 과목별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다양한 담화나 글에 적용할 수 있는 사고력을 측정하려 했다”며 “폭넓고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지문의 소재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지 않고 경제·철학 등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도 국어영역 시험 문제를 분석한 결과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변별력을 갖추려 애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출제 전 문항에서 EBS 연계율은 70%를 약간 상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 경향의 문제를 2, 3개 정도 출제했고 독서 영역에서 고난도 변별력을 갖춘 문제를 2개 정도 출제했다”고 분석했다.

독서영역은 총 15문항 출제됐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소재로 한 철학 지문,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과 관련한 경제학적·행정학적 설명을 융합한 지문, 디지털 통신 시스템의 부호화 과정을 소재로 한 기술 지문 등이 활용됐다.

변별력 문제로 체감 난이도가 높은 독서영역에 반해 문학영역은 상대적으로 쉬운 난이도라는 평가도 나왔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문학영역 중 ‘사씨남정기’ 지문은 여러 번 출제된 지문과 문제로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풀었을 것”이라면서도 “21번에서 다룬 이육사의 ‘강 건너 노래’는 EBS 연계도, 교과서 수록도 안 돼 있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법영역은 총 5문항으로 이뤄졌으며, 국어의 구조·변천, 국어 생활에 관한 이해를 평가 목표로 했다. 국어 단어의 역사적 형성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출제한 문항, 음운 변동 현상의 분석을 소재로 한 문항, ‘사전의 개정 내용’을 소재로 한 문항 등이다.

국어영역은 2점짜리 35문항, 3점짜리 10문항으로 차등 배점됐다. 이는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해 정해졌다.

사진=뉴시스

수능은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오전 10시30분~낮 12시10분), 3교시 영어(오후 1시10분~오후 2시20분), 4교시 한국사·탐구(오후 2시50분~오후 4시3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오후 5시~오후 5시40분)순으로 치러진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