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인, ‘이국종 비판’ 김종대에 “비난은 당신들이 잘못 만든 법에”

입력 2017-11-23 11:33
사진=(왼쪽부터)김종대, 남궁인 페이스북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임상조교수가 이국종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장을 비판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향해 “높은 자세에서 보고받고는 괜히 사견을 내세우고 꾸짖으며 ‘인권’ 같은 거창한 개념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궁 교수는 활발한 저작 활동을 통해 ‘글 쓰는 의사’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향한 글을 올렸다. 남궁 교수는 “‘현행 의료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가 들어간 문장을 읽고 무너져 내렸다. 쓰지 않으려 했으나, 도저히 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의료에 종사하는 자는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그것은 당신보다 우리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함의가 있으며, 그것이 공론화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라는 말로 이 교수가 불법을 저지른 것이 아님을 밝혔다.

또한 “당신은 당신 배 안에 들어있는 분변이나 방금 먹은 점심이 부끄러우냐”는 물음을 던졌다. 앞서 김 의원은 “뱃속 기생충과 분변을 공개해 환자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이국종 교수를 비난했다. 남궁 교수는 이를 꼬집어 반박한 것이다.

그는 “이번 사건과 그가 행한 일을 ’이데올로기’적으로 분석하려는 것은, 당신 같은 ‘이데올로기’적인 사람들이나 하는 일”이라며 비난했다. 그리고 “제발 일선에 선 사람을 비난할 시간에 권력이 있는 당신이 만들어 가는 사회를 비난하고 그런 법이나 만들어 달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