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아침, 입실 완료 시각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선 소동이 벌어졌다. 집 현관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있는가 하면, 고사장을 착각한 응시생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경찰 순찰차로 무사히 이동했다.
경남 진주시 평거동의 한 아파트에선 이날 오전 6시50분쯤 집 현관 출입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 출입문이 안 열린다. 수험생이 집 안에 갇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고장 난 출입문 손잡이를 확인하고 도구를 써서 손잡이를 제거했다.
구조대원들은 문이 열리자 수험생과 수험생 아버지를 집에서 8㎞가량 떨어진 고사장인 제일여고까지 데려다줬다. 고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오전 7시 38분 무렵이었다.
오전 7시30분쯤에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빌라에서 “(딸이) 수능 시험장에 가야 하는데 문고리가 망가져 방에서 못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구급대가 출동했다. 구급대는 방 문고리를 부수고 수험생을 빼냈으며 구조된 수험생은 부모의 차를 타고 수능장으로 이동했다.
고사장을 착각하거나 시험에 지각해 순찰차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들도 있었다.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고 앞에서는 입실을 20분 앞둔 오전 7시50분쯤 고사장을 착각한 수험생 한 명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는 경찰 차량을 타고 본래 고사장을 찾아 급하게 이동했다.
여의도고에선 입실 1분 전인 오전 8시9분 수험생 1명이 순찰차에서 뛰어내려 황급히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택시를 타고 오다 입실 시간에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순찰차로 갈아탄 학생이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시험장 수송·수험표 찾아주기·고사장 착오 수송 등 수능과 관련해 출동한 건수는 235건에 달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