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아침 수험생 긴급수송한 경찰이 남긴 글

입력 2017-11-23 10:40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23일 오전 서울 이화외고(제15시험지구 19시험장)에서 시간이 촉박해진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수능 아침 수험생을 긴급 수송을 마친 한 경찰이 남긴 글이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에 23일 오전 9시20분쯤 “전쟁 같았던 수능날 아침을 마치며 (양보해주신분들께 감사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자신을 서울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이라고 소개한 그는 “고사장 입장 시간을 앞두고 수험생 신고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입실시간 10분을 앞두고 한 수험생을 수송한 경험을 적으면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비상등을 키고 차량 피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다”고 했다. 그는 “전부는 아니지만 사이렌 소리에도 그냥 지나가시는 분들도 계셨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뽐뿌에 올라온 경찰의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서울 모 지구대.파출소에 근무하고있는 경찰관입니다.
야간근무 마치고 퇴근하며 글을 남깁니다.

수능날이라 그런지 동이트기전부터 차량이 엄청 많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고사장 입장 마감시간이 임박하자 수험생 및 수험생 부모님들께서 신고를 많이 하시네요.

우리경찰서만 해도 신고가 수십건이 떨어졌는데 서울 전체로는 수백건 떨어졌을겁니다.

마음같아선 다 태워다 드리고 싶지만 신고가 미친듯이 폭주하여 인력 및 장비가 부족하여 다 못태워 드렸네요.

수험생 한명이 고사장을 가는데 엄청 돌아가는 길로 왔습니다. 입장마감시간까지 남은시간은 20분이지만 차량정체를 보았을때 한시간이나 걸릴 거리입니다.

얼른 가자고 하고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웠습니다.
미친듯이 싸이렌 울렸습니다. 시민분들께 피양 부탁 방송하며 중앙선침범 역주행 하며 미친듯이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10분 남기고 도착하여 고사장에 잘 들어갔네요.

사이렌 소리가 들리면 비상등을 키고 차량 피양해주시는분들이 많아 정말 감사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사이렌 소리에도 그냥 쌔앵 지나가시는분들도 계시던...

고사장에 제시간에 못들어간 수험생들도 있을텐데 마음이 아프네요ㅜ

아무쪼록 보람찬 하루였습니다.
혹시나 다음 수능 수험생이나 수험생부모님이 계신다면 아침에 막힐거 생각하시고 움직이셨으면해요.

서울에는 눈이 내리네요.
감기조심하세요.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