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2) 할머니가 지진으로 포항 지진 피해자들에게 성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으로 김 할머니의 기부 소식을 전했다. 김 할머니가 포항 시민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도 첨부했다.
김 할머니는 영상에서 “포항 국민 여러분 얼마나 고달픕니까, 갑자기 변을 당해서 얼마나 고생 하시는지… 가서 인사를 드려야겠는데, 가지 못하고 영상으로 연락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국민 여러분의 후원으로 따뜻한 곳에서 잠자고 밥 안 굶고 사는데, 국민 여러분께서 고통스럽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여러분 힘내시라. 있는 사람은 얼마 안되는 기부금이겠지만 그래도 나는 힘껏 되는 대로 해서 보내니 아쉬운 대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 할머니는 2015년 광복·종전 70주년을 맞아 분쟁지역 피해 아동과 평화활동가 양성에 써달라며 그동안 모은 재산 5000만원을 쾌척했다. 정부에서 나오는 생활지원금을 아껴 모은 소중한 돈이었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만원을 기부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100만원의 성금을 보낸 바 있다.
윤 대표는 “(김 할머니는) 나비 기금, 장학금, 정의기억재단 주춧돌 기금,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건립 기금, 재일조선학교 학생들 장학금 등 아픔이 다른 아픔을 돌보는 아름다운 실천을 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