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는 23일 오전 대전 현충원(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 묘역)에서 연평도 포격전 7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
해병대는 지난해부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과 별개로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을 하고 있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 유가족, 참전 장병, 전진구 해병대사령관, 역대 해병대사령관, 국가보훈처 관계자, 전사자 모교인 단국대와 군장대 후배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 앞서 참가자들은 현충탑을 참배하고 천안함 46용사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 묘역을 참배했다. 해병대는 추모식이 끝나고 전사자 가족, 참전 장병 등과 감사 오찬 시간을 갖는다.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은 추모사에서 "그날, 우리는 승리했다. 그날, 연평도의 모든 해병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이라며 "적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처절하게 응징하고 통쾌하게 승리해 국민들과 두 영웅의 영전에 승전보고를 올릴 것을 굳게 다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병대는 11월 20일~24일을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지정하고 특별 정신 교육과 전 부대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특히 11월 23일 포격전 당일에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 도발이 시작된 오후 2시34분에 맞춰 적 기습 포격 도발 상황을 부여하고 연평도 포격전 7주년 상기 훈련을 진행한다.
연평도 포격전 상기 훈련은 백령도와 연평도 부대를 대상으로 실시간 상황 조치 훈련으로 진행된다. 부대는 적 포격 도발 상황을 가정하고 장병 생존성 보장진지 점령, 주민 대피조·안내조 운영, 비사격 절차훈련 등을 실시하며 적 도발 상황에 대비했다. 이날 훈련에는 K-9 자주포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연평부대 장병들의 전술 무장 행군도 진행된다. 연평부대 장병들은 전방 경계 철책을 따라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욱 일병 전사 장소, 평화공원 등을 경유해 총 11.23㎞를 행군한다. 행군거리는 포격전 당일인 11월23일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11.23㎞로 계획됐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계기로 전 장병 정신적 대비태세를 재무장하고 시작되는 동계작전 기간 중 전 부대를 대상으로 적 도발 상황을 가정한 상황 조치 훈련과 불시 전투준비태세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