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인형과 등교한 포항여고 수능생

입력 2017-11-23 10:08

수능 하루 전날인 22일 경북 포항의 포항여자고등학교에서는 수능생 300여명의 예비 소집과 함께 지진 대처 매뉴얼이 배부됐다.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몇몇 학생들은 인형을 품에 안고 예비 소집에 참석했다.

2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인형을 안고 예비소집에 참가한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곰돌이 푸’ 인형을 안고 있는 학생에게 이유를 묻자 “지진이 났을 때 머리를 보호하려고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지진 대처 매뉴얼에는 지진이 발생하면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상황을 확인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경우 시험을 재개하며,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면 교실 밖(운동장)으로 대피한다. 시험장의 피해가 우려된다면 학생들은 준비된 버스를 타고 12개의 예비 시험장으로 옮기게 된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수능 시험 시점까지 여진은 없었으며 사전에 마련된 예비시험장 12곳 역시 아직 사용되지 않았다. 포항에서는 전날 밤 10시 15분 규모 2.0의 여진을 마지막으로 지진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이어진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