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위원장 “영어 1등급 추정치는 7% 안팎”… 일문일답

입력 2017-11-23 09:32

이준식(성균관대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23일 올해 출제경향을 설명하며 “고교교육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출제했다”며 “핵심적이고 기본적 내용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을 측정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출제경향 브리핑은 수능 1교시 시험이 시작된 오전 8시4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됐다. 국어와 영어는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했다”, 수학·탐구영역·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 평가를 지향했다”, 필수과목이 된 한국사는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 평가를 위해 핵심 내용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 난이도에 대해서는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해 출제했다”며 “사전에 1등급 비율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역·과목별 EBS 수능교재 연계율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70% 수준이라고 밝혔다.

◇ 이준식 출제위원장 일문일답


- 영어는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데, 1등급 비율 목표치는?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기존 출제방향, 문항의 유형이나 배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절대평가에서 1등급 비율을 사전에 상정하는 건 부적절하다. 영어 절대평가는 대학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영어 사용 능력을 측정하고, 사교육비 완화를 추진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기 때문에 특별히 사전에 1등급 목표치 설정하진 않앗다. 다만 난이도 조정 때 6, 9월 모의평가를 면밀히 분석해 참고했다.”

- 만점자 비율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나. 1% 수준에 근접했을 때 난이도가 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출제 계획을 짤 때 기본적으로 만점자 비율을 고려하진 않는다. 다만 난이도는 항상 시험의 안정성을 위해서도 그렇고, 전년도 출제기조를 유지한다는 것과 가급적이면 사교육 부담을 배제한다는 원칙을 전제하고 있다. 만점자 비율을 사전에 상정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 영어 1등급 비율 추정치는? 7% 정도가 예측가능범위라고 하는데, 10%대가 되면 영어시험자체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6월 모의평가가 8%, 9월이 6% 이하였다. 지금 말씀하신 그런 정도로 예상하시면 좋겠다.”

- 매년 출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 올해 특히 검토 과정에서 달라진 점은?
“재작년에 출제오류 막기 위해 ‘검토위원장’ 직책이 만들어졌다. 이후 다시 오류가 나서 이번에 그 사태를 분석해본 결과 보완 방안이 마련됐다. 올해는 보완방안대로 했다. 핵심은 검토위원장 한 사람이 해낼 수 없던 과제들을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영역위원장 내지 각 영역 기획위원 경험을 가진 교수 8분을 검토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저희 9명이 검토위원 선생님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한 모든 의견을 빠짐없이 살피고, 두 번째는 검토자문위원들과 제가 실질적으로 독립적인 검토라인인 것처럼 검토작업을 다시 했다.” (민찬홍 검토위원장)

- 이번 수능은 ‘물수능’인가, ‘불수능’인가?
“당연히 그런 개념으로 임하지 않았다. 난이도는 전년도 출제결과와 금년도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한 다음 조절하는데 모의평가와 수능은 직접 비교할 수 없는 진폭이 있다. 그래서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특별히 어려워진다, 쉬워진다 그런 개념보다는 각 과목 영역 특성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난이도 구간을 잘 맞추는 거다. 불수능이 될 거다, 물수능 될 거다, 그런 예측은 안하고 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