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만 해도 벌써 일반 외과는 별로 인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22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과거에는 지금 이국종 박사께서 하고 계시는 외과의사에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가장 많았는데, 요즘 완전히 거꾸로 돼서 성형외과를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가장 많고 외과를 지원하는 의대생들이 가장 적다, 맞는 얘기죠?”라는 손석희 앵커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교수는 “선생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사실은 더 전에도, 1960,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성형외과가 완전히 일반외과에서 분과 자체가 돼 있지 않았었다. 전반적으로 볼 때는 제가 외과를 지원할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만 해도 벌써 일반 외과는 별로 인기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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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우리나라의 성형외과 선생님들을 사회적으로, 의료계를 보실 때 성형외과에 대해서 좀 너무 돈을 추구한다든가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절대 그렇지 않다”면서 “지금 대한민국 거리에는 전 세계에 없는 신인류 같은 종족들이 생겼다. 그 정도로 뛰어난 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드는 그 미용성형의 분야에 대해서는 전 세계를 이끌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그런 사람들이 대학병원에 있는 그런 저 같은 외과의사들보다 더 치열하게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성형외과나 이런 데에 국가적으로 큰 관심이나 의무를 가지지 않더라도 일반인들의 시각이 바뀌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분들이 사실은 저같이 생명을 직접 다루지 않더라도 퀄리티 오브 라이프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크게 국민한테 기쁨을 주고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서는 지금 의료산업 발전이라든가 그런 것들도 성형외과가 굉장히 잘 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성형외과 선생님들에 대한 어떤 약간 그런 평가는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근 총상을 입고 판문점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이국종 교수가 이끄는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교수가 몸담은 권역외상센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권역위상센터에 대한 국민적 찬사도 이어지지만 김종대 의원은 북한 병사의 수술 경과와 건강 상태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인권 침해·의료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교수는 22일 아주대학교에서 열린 귀순 병사 관련 브리핑에서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말이 말을 낳고 낳은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말이 잔치가 돼버리는 복잡한 상황에서 버텨나갈 힘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교수는 또 “ 선생님. 정말 큰 오해가 있으신데, 제가 사실은 김종대 선생님을 잘 모른다. 그분이 전에, 저도 해군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그분이 쓰신 군사칼럼이나 그런 게 굉장히 정론직필이셔서 그런 걸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분이 나중에 알고 보니까 국회의원이었다”면서 자신의 소신 발언은 논란을 제기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아닌 의료계를 향한 목소리라고 선을 그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