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가 자신이 소유한 4억 원 상당의 슈퍼카를 친구에게 빌려줬다가 도둑맞을 뻔한 사실이 알려졌다. 도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불법으로 대포차를 거래한 일당들을 검거하기도 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래퍼 도끼의 신고로 국내 최대 규모의 대포차 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던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도끼의 4억 짜리 슈퍼카 페라리도 대포차로 거래되기 직전 회수했다.
민모씨(34) 등은 75억원 상당의 대포차 100대를 불법 유통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 중에 도끼의 슈퍼카 페라리도 포함됐다. 친구에게 자신의 슈퍼카를 빌려준 도끼는 얼마 후 “페라리에 부착된 GPS가 떼어졌다”는 문자를 받았다. 페라리엔 도난 방지를 위해 GPS를 무단으로 뗄 경우 차량 소유주에게 연락이 가도록 하는 장치가 있다.
도끼는 경찰에 신고했다. 도끼의 신고로 GPS가 분리된 장소로 출동한 경찰은 일당을 검거했다. 도끼는 대포차로 유통되기 직전 자신의 페라리를 회수했다.
도끼에게 페라리를 빌려갔던 친구는 하루 100만 원의 렌트비를 주겠다는 대포차 매매업자에게 속아 돈을 받고 잠시 차를 대여해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민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대포차를 구매한 1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지난해 4월부터 대포차를 유통하고 판매한 차를 다시 훔치기도 했다. 일당이 운영한 인터넷 사이트 고정 회원 수는 1만 2000명에 달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