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에도 성형 시술을 계속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특검은 악천후로 실종자 수색이 난항을 겪을 때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할 즈음에도 박 전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이 격분했다.
SBS는 특검 수사보고서에 비선 의사 김영재 원장 부부의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바탕으로 박 전 대통령이 얼굴 성형 시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발생 20여 일이 지난 2014년 5월 초 침몰 해역에 기상 상황이 악화돼 실종자 수색이 사흘 동안 중단됐을 때도 박 전 대통령은 성형 시술을 한 것으로 특검은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비선 의사 원장 부부 카드 사용 내역과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바탕으로 김 원장 부부가 5월12일과 13일 청와대를 방문한 사실도 확인했다.
특검 수사보고서에는 김 원장이 12일 저녁 성형시술을 하고 13일 부인 박채윤씨가 사후관리를 위해 청와대를 다시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13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박 전 대통령의 오른쪽 턱엔 난 멍 자국이 시술의 증거로 특검은 파악했다.
참사 한 달 만인 5월16일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대화를 하는 자리에도 또 다른 피멍 자국이 얼굴에 보였다. 특검은 참사 발생 34일 만에 발표한 대국민 사과 담화 전후에도 비선 의사 부부의 청와대 시술이 있었다고 추정했다.
5월 한 달에만 비선 의사 부부가 청와대에 최소 다섯 차례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침울했던 기간에도 박 전 대통령의 성형시술이 계속됐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성형 중독이냐” “성형중독자에게 나라를 맡겼다니 어이가 없다” “혼이 비정상이다” “온 국민이 애 끓는데도 성형이라니...”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