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48) 아주대병원 교수가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와 인터뷰에서 북한 귀순 병사의 수술을 집도하면서 벌어진 논란에 대해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 교수는 귀순 병사 의료정보 공개한 데 대해 “형사처벌 받을 것이 있다면 주치의인 내가 책임을 지겠다. 자부심과 명예로 버티고 있는데 개인정보를 판다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 교수는 22일 오후 손 앵커와 인터뷰에서 이날 오전 아주대병원에서 가진 2차 브리핑에 이어 격정 토로를 이어갔다. 그는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힘이 없다고 했는데, 병사의 인격권 의료법 위반 지적에 대해서 한 말인가’라는 질문에 “의료법 문제 있어서 일반 환자 쉽게 공개 안 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와 정부 기관의 입장, 그리고 환자의 권리가 부딪히는 상황이었다” 의료 정보를 공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대 의원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김종대 의원의 평가가 아닌 의료계 내 평가에 대해 해명했다”고 짧게 말한 뒤 김 의원을 알지 못한다며 해군에 근무할 때 그가 쓴 칼럼을 자주 읽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신 말고 한국의 현실과 의료계의 구조적인 문제에 집중해 달라고 했다. 그는 ‘외상외과 치료분야는 의료계의 3D로 통한다는데, 정부가 지원하는 해결되는 문제인가’ 질문에 “모든 문제는 복합적인 것 같다. 외과의사들은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사회적으로 큰 예우를 받은 적없는 걸로 안다. 경제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의료보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과 관련된 보도로 불거진 편견을 해소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성형외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인생을 바꾸는 의사들”이라며 “나보다 더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손 앵커는 인터뷰 뒤 뉴스 말미에 이어진 앵커브리핑에서 “사람을 살리는데 집중하고 싶다”한 이 교수의 발언을 언급하며 “의료진이 정작 갈망했던 것은 북한 병사가 아니었더라도, 부유한 권력자의 지인이 아니더라도 언제라도 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