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4개월 앞당겨 12월 목회현역 40년 정리하는 김의중 목사 “교동도에 예수상 세워 남북평화위해 여생 바치겠습니다.”

입력 2017-11-22 21:02 수정 2017-11-22 21:06
“신원조회를 통과해 대통령상을 받는 순간 연좌제로 겪은 아픔이 다 해소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받는 시대에 목회자가 정부로부터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이 기쁜 마음으로 오는 12월 은퇴시기를 4개월 앞당겨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새해에는 새롭게 시작해야죠.”
김의중 인천작전동감리교회 목사가 22일 인천 간석동 사무실 인근에서 내년 4월 은퇴를 미리 앞당겨 오는 12월까지 40년 사역을 완성한뒤 고향 강화도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뒤 홀가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김의중 인천 작전동감리교회 목사는 22일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 20일 문재인 정부가 민간통일운동을 통해 국가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다며 주는 대통령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는 강화도에서 태어나 월북한 아버지와 형을 뒀다는 이유로 연좌제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겪었다.

그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 민간통일운동에 앞장서 북한 평양에 배나무밭 수만평을 추진하는 등 독보적인 통일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적십자사의 도움으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할 때 월북한 아버지가 6.25 당시 북한군 장군으로 참전해 전사했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접하기도 했다. 그의 부친의 이름은 김용백씨로 알려졌다. 

강화도의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가 월북한뒤 형까지 뒤따라 올라가면서 집안이 몰락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목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목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104세까지 살았다.

김 목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북한의 최고 책임자들이 나를 보기위해 폐막식때 찾아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대통령상을 받을 당시 통일부장관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이냐고 물을 때 떠오른 생각이 평화의 섬 교동도에 예수상을 세우겠다는 영감이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감리교단과 국민일보가 힘을 모아 교동도에 예수상을 세워 남북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 사역이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교동도에 와서 북한의 산하를 볼 수 있도록 평화관광코스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세계의 분쟁지역에 예수상이 세워져 평화가 정착된 사례가 있다”며 “우선 감리교단 차원에서 예수상을 세울 부지를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역설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