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2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에 종사하는 자는 업무를 하면서 알게 된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누설하거나 부당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그런데 교수님께서는 15일 기자회견 당시 초격으로 인한 외상과 전혀 무관한 이전의 질병 내용, 예컨대 내장에 가득 찬 기생충을 마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묘사했고, 위장에 들어있는 옥수수까지 다 말했다”고 지적했다.
또 귀순 병사의 진료 상황을 자세히 보도한 언론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자극적인 보도로 병사의 몸을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관음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건 북한군의 총격 못지않은 범죄”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김 의원은 “자극적인 보도로 병사의 몸을 표본실의 청개구리처럼 관음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언론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이건 북한군의 총격 못지않은 범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교수는 22일 오전 2차 브리핑을 통해 “북한군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목숨을 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의원의 지적을 반박했다. 이어 “우리 몸 안에는 변도 있고 기생충도 있고, 보호자에게 통상 환자 소견을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한다”며 “만약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어찌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교수는 “며칠동안 벌어진 일련의 문제 때문에 병원장님께 여러 차례 호출을 받았다. 외부에서 굉장히 나쁜 의견이 제기될 때 작은 신생외과는 견딜 힘이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보수 야당은 일제히 김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귀순 병사의) 뱃속에 회충이 가득하게 만들고 회충약이 없어 볏짚물을 먹게 한 깡패정권에는 한마디 못하면서 겨우 치료해주고 회충 공개한 의사가 그리 못마땅하느냐”고 반문했다. 바른정당은 “인권을 빌미로 생명이 위급한 북한 군 병사에 대한 의료행위까지도 ‘정치적 외눈'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논평을 내놨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라디오에 출연해 “이 교수를 직접 찾아가든지 메시지를 발표해서 존경하는 의사에게 무리한 부담을 드린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본질이 전도되고 있어 경종을 울리려고 했던 것”이라며 “이 교수를 공격한 것으로 오해받았다”고 설명했다.
김판 이종선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