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서 17일 유골 추가 발견… 해수부 은폐 의혹”

입력 2017-11-22 17:39
지난 16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만 세월호 선체 앞에서 미수습자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가)의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신항만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지난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수습된 진흙에서 미수습자의 유골로 추정되는 손목뼈가 발견됐지만 해양수산부가 이를 지금까지 은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과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5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더 이상의 수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다음날이다. 가족들은 지난 18일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렀다.

경향신문은 22일 세월호 유가족과 해수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쯤 목포신항 세월호 수색작업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을 해수부 김현태 부본부장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부본부장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양승진 교사, 남현철, 박영인 학생의 노제가 거행된 지난 20일 오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유가족들이 양승진 교사, 남현철, 박영인 학생의 영정사진을 든 채 서 있다. 뉴시스

정성욱 ‘416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신문에 “수색을 종료하려던 참에 유골이 발견돼서 추가 수색 여론이 형성될까봐 일부러 감춘 것은 아닌지 불순한 의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신문이 관련사실을 취재하자 서둘러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 세척작업 중 뼈 1점이 발견된 사실과 함께 ‘22일 오전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