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한 차례 연기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예비소집일인 22일 오전 전국의 수능 원서접수처에서는 수험표를 다시 교부했고 시험장 안내 현수막 재설치 작업도 속속 진행됐다.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시험실이 재배치됐다. 장소가 변경된 만큼 수험생들은 바뀐 시험 장소를 잘 숙지해야 한다. 시험실 내 책상에는 자신의 수험표 우측에 붙은 스티커와 동일한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으며, 시험 시작 전 자신이 선택한 과목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능날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수험표와 신분증이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응시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감독관은 매 시간 응시자의 사진과 얼굴을 대조해 본인확인을 실시한다. 답안지 감독관 확인란에 서명을 할 때에도 본인확인을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책상에 올려놓은 채 시험을 치르게 된다. 만약 시험 당일 수험표를 분실하거나 깜빡하고 가져가지 않았다면 각 시험장 본부에서 입실시간 전까지 임시 수험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러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수험표에 붙였던 사진도 여분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복장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입었을 때 가장 편한 옷으로 입고 가면 된다. 굳이 교복이나 학교 체육복을 입을 필요는 없다. 몸에 붙지 않는 체육복, 면 티셔츠 등이 좋다. 또한 수능 당일 전국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추운 만큼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가 시험실 내부의 기온 변화에 맞추어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0.5mm, 흑색), 흰색 수정테이프,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 아날로그 시계 등은 소지가 가능하다. 샤프는 시험장에서 제공한 것을 사용해야 하며, 불량품을 받았다면 감독관에게 말해 교환하면 된다.
방한을 위한 무릎담요와 핫팩은 시험 날 하루 종일 소지할 수 있다. 단 핫팩의 경우 충전식 전자 손난로는 전자기기로 분류돼 소지가 불가하다. ‘일회용 손난로’로 불리는 고체형 핫팩은 사용 가능하다. 스펀지 재질로 된 방음용 귀마개 역시 사용할 수 있다. 단 매 준비시간마다 감독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특수 장치가 되어 있는 등 특별한 이상 사항이 없다면 통상적으로 착용이 가능하다.
점심 도시락도 빼먹어서는 안 되는 준비물 중 하나다. 한번 수능 시험장에 입실한 이후에는 다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오전보다 오후에 치르는 시험이 더 많은 만큼 든든한 점심 식사 역시 중요하다. 소화가 잘 되는 죽이나 평소에 자주 먹던 식단을 적당한 양으로 싸는 것이 좋다. 튀김·고기류 등 기름진 반찬은 긴장 상태에 놓인 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시험 시간이 늦은 저녁시간까지 계속되는 만큼 당을 보충해줄 수 있는 초콜릿·견과류 등의 간식을 챙겨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은 하루 종일 마실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을 담아가는 것이 좋으며,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것보다는 몸을 편안하게 해 줄 정도로 미지근한 온도가 좋다. 상비약도 챙길 필요가 있다. 소화제, 지사제, 두통약 등 갑자기 필요할 수 있는 약은 챙겨갔다가 필요할 때 즉시 먹어야 한다. 단, 잠이 오는 성분이 있는 약은 집중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이들 외에 휴대용 전화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전자사전, 카메라 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스마트워치·스마트센서 등 웨어러블 기기, 통신기능(블루투스 등)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는 반입이 불가하다. 만약 가져갔다면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시험 시작 전 제출한 후 모든 시험이 끝나고 다시 받을 수 있다. 시험시간 중 사용하지 않고 소지만 하고 있더라도 퇴실 사유가 되는 만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이번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됨에 따라 수능 성적 발표부터 수시·정시 대입 전형 일정까지 모두 연기됐다. 성적 발표일은 12월 6일에서 12일로 미뤄졌으며, 원래대로라면 지난주 주말부터 실시됐어야 했던 각 대학의 논술고사 및 면접 일정도 모두 일주일씩 미뤄졌다.
이소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