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홍이 ‘끝장 토론’ 이후에도 끝나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는 22일 내홍 진화에 안간힘을 썼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원총회는 양당 체제로의 복귀를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를 통해 우리 당이 정치 발전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어제 5시간 반에 걸친 의원총회 결과 우리 내부의 뜻이 결코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역시 소통과 집단지성의 힘은 컸다”고 했다.
그러나 통합파와 반대파의 감정싸움은 더욱 격해졌다. 대표적 통합파인 최명길 최고위원은 “예상했던 대로, 오늘 아침 (반대파 의원들이) 실제 논의 방향과 다르게 일제히 언론 인터뷰를 했다”며 “연대·통합에 찬성한 분이 26명이고, 반대는 14명이었다”고 주장했다. 최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녹취록이 다 있는데도 저렇게 (왜곡)하면 결국 진실의 순간이 온다”며 “(반대파 의원들의) 행동이 친노(친노무현)와 똑같다. 짜증난다”고 비판했다.
반대파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반대파 의원 모임인 ‘평화개혁연대’(평개연)를 이끌고 있는 정동영 의원은 통화에서 “안 대표가 전당대회와 대선 TV토론 등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강조한 것이 4번”이라며 “통합을 접었다고 해놓고 통합을 선언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당장 2등의 길에 올라선다고 얘기하는 건 구상유취(口尙乳臭·입에서 아직 젖내가 난다는 뜻)한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호남 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긴급회동을 하고 통합 움직임 저지를 위한 세 규합에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