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하루 전날인 22일, 경북 수능상황본부가 있는 포항교육지원청에는 오전부터 교육부·경북교육청 관계자, 학교장 등이 모여 지진 대피 행동요령 수정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할 시 활용하는 ‘가·나·다’ 3단계의 대응 기준이 모호한 데다 감독관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대처다.
교육부가 마련한 ‘가’ 단계는 진동은 느껴지나 경미한 상황으로 시험을 중단하지 않는다. ‘나’ 단계는 경미하지는 않으나 안전은 위협받지 않는 상황으로 이때에는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한다. 진동이 멈추면 시험을 재개한다.
진동이 크고 피해가 우려되는 ‘다’ 단계에서는 운동장으로 대피한다. ‘다’ 단계에서도 진동이 멈추면 시험을 재개한다. 여진이 이어지거나 시험장의 피해가 있을 경우, 마련된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해 시험을 재개한다.
‘나’, ‘다’ 단계에서는 시험장별 감독관이 시험 중단·재개 시간을 기록하고 차이를 반영해 시험 종료 시각을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감독관별로 단계별 판단이 다를 수 있기에 자칫 일선 현장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22일 논의에 들어간 경북도 수능상황본부는 “조만간 세부 내용을 보완한 지진 대피요령을 발표하고 일선 학교에 전달해 시험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