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병 구조 영상에 등장한 JSA 대대장…‘포복 구조’는 중사 2명이 해

입력 2017-11-22 14:00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를 ‘포복 구조’한 것은 JSA 경비대대 소속 중사 2명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JSA 대대장은 구조 현장에서 엄호사격 자세를 취하면서 상황을 통제했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지난 13일 북한 병사 귀순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과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공개했다.

TOD영상에는 북한군 추격조의 ‘조준 사격’으로 중상을 입은 귀순병이 JSA 건물 아래 쓰러져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어 JSA 경비대대 3명이 화면 오른쪽에서 조심스럽게 포복 자세로 접근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유엔사 공보실장인 채드 캐롤 대령은 “적외선카메라 열신호를 보면 JSA대대는 상황을 인지하고 해당장소로 3명을 급파했다”며 “앞의 두 명은 귀순 병사를 따라가는 한국 부사관이고, 뒤에 있는 한 명이 한국군 대대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군 대대장 인솔 하에 부사관들이 귀순 병사를 대대장이 있는 곳까지 후송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귀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은 지난 14일 군이 “JSA 대대장 등 간부 3명이 직접 포복해 귀순 병사를 구조했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TOD영상에 대대장이 등장하지 않는다며 대대장의 ‘직접 구조’에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TOD영상에는 JSA 대대장이 등장한다. 건물 아래 낙엽더미에 쓰러져있는 귀순병사와의 거리는 불과 10m가 채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복을 통해 귀순병사를 안전한 곳으로 ‘직접 구조’한 것은 중사 2명이고, 대대장은 현장에서 엄호사격 자세를 취하며 상황을 관리했다.

캐롤 대령은 “경비대대 소속 3명이 부상당한 귀순자를 차량으로 탑승시킨 후 최종적으로 미국 의무후송요원들이 귀순자를 의료시설로 후송했다”며 “특별조사팀은 JSA경비대대가 당시의 급박한 상황에 대해 엄격한 판단을 통해 현명하게 대응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