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 15일 아시아 순방서 귀국 후 7일만에 입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인 로이 무어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장기간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물론 피해 여성들이 무어에 대해 제기한 의혹들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아시아 순방이 끝나고 귀국한 뒤 무어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침묵해왔고, 미 언론들은 만기친람(萬機親覽)형 국정운영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행 에어포스원에 오르기 전 기자들에게 "그(무어)는 그것(성추행 의혹)을 부인한다"면서 무어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을 추적한 결과 14~19개는 완전히 거짓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봐라, 그는 그것을 부인한다. 지난 48시간 동안 벌어진 모든 일들을 보라. 그는 그것을 완전히 부인하고 있다.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한다"면서 "그리고 당신도 그를 그렇게 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40년 전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12에 있을 보궐선거에서 무어를 위한 선거운동을 벌일 것인지 여부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다음주에는 그것을 당신이 알게 될 것"이라며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와 같은)범죄에 관대한 사람은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의 입장과는 상반된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최근 무어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나는 그 여성을 믿는다. 무어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어는 최근 2명의 여성으로부터 그들이 14세와 16세였을 때 30대의 무어에게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이 밖에 다른 여성들도 10대였을 때 무어가 데이트를 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