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순 병사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비난을 견디기 어렵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공개되는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억울해 하기도 했다.
채널A는 이 교수가 지난 15일 1차 브리핑에서 북한군 병사의 수술 경과와 건강상태를 설명한 후 받은 인격 테러라는 비난을 견디기 힘들다는 심경을 털어놨다고 21일 보도했다.
이 교수는 매체에 “공개한 모든 정보는 합동참모본부와 상의해 결정했다”며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비난은 견디기 어렵다”고 밝혔다. 감염 위험도 무릅쓰고 치료에 전념하는데 “과시욕을 부린다”며 매도 당하는 상황은 억울하다고 호소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1차 브리핑에서 이 교수는 수술 당시 귀순 병사 복부에서 터진 장에서 옥수수 등 음식물, 분변과 함께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20년 넘게 외과 수술을 해왔지만 이런 기생충은 볼 수 없었다”며 “한국에서는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기생충은 알을 하루 20만개 낳는다. 최대한 제거하는 데까지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설명 직후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리가 북한보다 나은 게 뭔가?”라며 “북한군 병사가 사경을 헤매는 동안 남쪽에서 치료받는 동안 몸 안의 기생충과 내장의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다 공개돼 또 인격의 테러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런 환자는 처음이다’라는 의사의 말이 나오는 순간, 귀순 병사는 더 이상 보호받아야 할 인간의 정상성을 상실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 2011년 우리 군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인질을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피랍 선박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의 치료를 맡아 완치시킨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일부 의료인들은 그를 향해 ‘쇼 하는 의사’라는 비난을 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