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 불찰 있었다, 그래도 바른정당 통합은 필요”

입력 2017-11-21 21:1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6호에서 열린 ‘바른정당 연대·통합’ 의견수렴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바른정당 통합론’과 관련한 자신의 불찰을 인정했지만 “통합은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오후 2시부터 5시간 넘게 이어진 당내 ‘끝장토론’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통합이 시너지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우리 정당이 민주정당 아니겠는가. 일단 가장 중요한 당원인 의원부터, 그 다음에는 원외 지역위원장, 다시 그 다음에는 당원까지 폭 넓게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은 바른정당 통합론을 논의한 이날 작지 않게 표출됐다.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론까지 거론됐다. 안 대표는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 내 불찰인 부분도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당은 이날 토론을 바탕으로 도출한 합의문에서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하고, 이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브리핑에서 “원외라 해서 정책적 토론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안 대표의 (원외 지역위원장 및 당원과 의견수렴) 행보가 오늘 결론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