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1일 ‘바른정당 통합론’과 관련한 자신의 불찰을 인정했지만 “통합은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오후 2시부터 5시간 넘게 이어진 당내 ‘끝장토론’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입장에서 통합이 시너지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우리 정당이 민주정당 아니겠는가. 일단 가장 중요한 당원인 의원부터, 그 다음에는 원외 지역위원장, 다시 그 다음에는 당원까지 폭 넓게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안 대표를 향한 당내 불만은 바른정당 통합론을 논의한 이날 작지 않게 표출됐다.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론까지 거론됐다. 안 대표는 “최선을 다해 설득했다. 내 불찰인 부분도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당은 이날 토론을 바탕으로 도출한 합의문에서 “정책연대 등을 통해 바른정당과 신뢰를 구축하고, 이 신뢰를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브리핑에서 “원외라 해서 정책적 토론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안 대표의 (원외 지역위원장 및 당원과 의견수렴) 행보가 오늘 결론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