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추우면 몸 녹이고 가세요” 여전한 핫도그 가게 안내문

입력 2017-11-22 00:03
온라인 커뮤니티

마음 따뜻한 핫도그 사장님의 배려는 계절이 바뀌어도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여름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을 위해 ‘가게 안에서 버스 기다리세요’라고 써붙여 놓았던 한 핫도그 가게가 화제였는데요. 이 가게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으로 직접 쓴 안내문 사진이 퍼져나갔습니다. 핫도그 가게 유리문에 붙은 A4 용지를 찍은 사진입니다. 안내문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네요. 추우시면 몸 녹이고 가세요. 비오면 우산 빌려 가세요. 물론 안 사드셔도 돼요. 이웃인걸요.’

온라인 커뮤니티

안내문 하단에는 마을버스의 배차 시간도 나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게 앞에 마을버스 정거장이 있는 듯합니다. 핫도그 사장님은 가게 안에서 추위에 떠는 손님들을 지켜보는 것이 안쓰러웠나 봅니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에 당황하는 사람들도 자주 봤겠지요. ‘이웃’이니까 괜찮다는 말에 네티즌들은 “마음이 훈훈해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 핫도그 가게는 서울 낙성대역 근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지난 여름 남다른 배려로 화제가 된 매장입니다. 지난 5월 가게 문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날이 더워집니다. 버스기다리시기 힘드시면 들어오셔서 기다리세요’라고 적힌 종이가 나붙었습니다. ‘안 사드셔도 됩니다. 에어컨 시원하게 틀어놓을게요’라는 말도 적혀있었죠.

핫도그 사장님은 그때도 같은 마음으로 안내문을 적었을 겁니다. ‘뭐 어때요. 이웃인걸요.’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