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워마드’ 회원들이 '호주 남자 어린이 성폭행 사건'을 신고한 방송인 샘 해밍턴을 향해 “일베X, 앞으로 방송 출연 잘하나 두고 보자. 다음 타켓은 너”라고 비난했다.
샘 해밍턴은 20일 페이스북에 "호주에서 아동 성폭행 제보를 많이 받았다"며 "제보는 호주 대사관으로 모두 넘겼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호주 연방 경찰한테 넘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워마드 회원들은 21일 워마드 자유게시판을 통해 '샘 해밍턴이 한남(한국 남성 비하표현)을 돕는 이유'라는 글을 올리며 샘 해밍턴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샘 해밍턴이 과거 페이스북을 통해 일간베스트(일베)를 옹호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샘 해밍턴은 "일베 하는 애들 우린 안 본다고 생각하나? 더럽게 웃긴대"라며 "드립은 잘 치는 애들 많더만"이라고 말했다.
이를 본 회원들은 ‘겉모습만 서양인, 속은 한남이네’ ‘호주 루저가 한국 와서 완장질’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한 회원은 “한국 여자를 강간범으로 신고한 샘 해밍턴을 위해 ‘샘해밍턴닷컴’을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샘해밍턴닷컴’은 최근 개그맨 정준하를 비방할 목적으로 개설된 ‘쮸쮸나닷컷’과 같은 비방 사이트로 보인다.
앞서 지난 19일 워마드에 호주 남자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게시물에는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자 어린이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사진과 동영상 등이 담겨있어 논란이 일었다.
성폭행을 주장한 워마드 회원 A씨는 지난 20일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호주 연방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호주 북부 다윈에서 체포돼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27세로 알려진 해당 여성은 현재 '아동 착취물(child exploitation material)' 제작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부산 경찰은 워마드 사이트 운영자와 서버를 확인하고 해당 게시물을 올린 사람과 유포한 사람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