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여파 맞은 포항 아파트 “3도 기울었다”…진원지와 1.5㎞ 거리

입력 2017-11-21 17:22
3도가량 기울어진 대성아파트 E동.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지진 피해의 중심에 있던 포항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일부 동이 3도 가량 기울어졌다는 측량 결과가 발표됐다.

민간 공간정보 전문가로 구성된 공간정보산업협회는 지난 17일부터 포항 일대 공공기준점과 도로, 주택 등을 돌며 정밀 측량 작업을 벌였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 건물 출입구가 내려앉자 출입통제가 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5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 건물 기둥이 내려앉아 있다. 뉴시스

지진 진원지로부터 1.5㎞ 떨어진 대성아파트는 지진의 여파로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창문이 깨져 모든 주민이 대피했다. 협회는 그중 피해 정도가 심한 E동을 지상스캐너로 측량했다. 그 결과 지표면으로 3도가량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동의 기울어짐은 육안으로도 명확히 확인될 정도며, 지난 17일 이삿짐을 옮기던 거주민들이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1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E동 거주민들이 이삿짐을 옮기다 기울어진 집 때문에 어지러움을 느끼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포항 = 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경북 포항시에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오후 포항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이 짐을 챙겨 나서고 있다. 뉴시스

기울어짐 뿐만 아니라 건물 중간 벽에는 큰 균열도 생겼다. 현재 대성아파트는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협회는 진원지에서 남쪽으로 13㎞ 떨어진 포항 형산강 연일대교 인근 공공기준점 3곳에서 미세한 변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 위치 변화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토지리정보원도 지난 15일 국토 위치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