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의 중심에 있던 포항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일부 동이 3도 가량 기울어졌다는 측량 결과가 발표됐다.
민간 공간정보 전문가로 구성된 공간정보산업협회는 지난 17일부터 포항 일대 공공기준점과 도로, 주택 등을 돌며 정밀 측량 작업을 벌였다.
지진 진원지로부터 1.5㎞ 떨어진 대성아파트는 지진의 여파로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창문이 깨져 모든 주민이 대피했다. 협회는 그중 피해 정도가 심한 E동을 지상스캐너로 측량했다. 그 결과 지표면으로 3도가량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E동의 기울어짐은 육안으로도 명확히 확인될 정도며, 지난 17일 이삿짐을 옮기던 거주민들이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기울어짐 뿐만 아니라 건물 중간 벽에는 큰 균열도 생겼다. 현재 대성아파트는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협회는 진원지에서 남쪽으로 13㎞ 떨어진 포항 형산강 연일대교 인근 공공기준점 3곳에서 미세한 변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 위치 변화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국토지리정보원도 지난 15일 국토 위치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