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두에게 슬픔을 안겨주는 뇌질환, ‘치매와 뇌졸중’

입력 2017-11-22 10:00

기대 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그에 걸맞은 건강한 노후생활은 보장되고 있지 않다. 많은 노년층들이 여러 가지 질병을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특히 이 중 뇌 관련 질환에 걸리게 되면 단순히 질환에 걸린 본인 뿐만이 아니라 이를 간병해야 하는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뇌질환에 대한 경계와 대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뇌질환 중 하나는 바로 치매다. 치매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말로서 ‘정신이 없어진 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에 인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이전에 비해 인지 기능이 지속적이고 전반적으로 저하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태를 치매라고 부르게 되는데, 국내 치매 환자는 2016년말 기준 69만명에 달하며, 인구 고령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에는 127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매의 초기 증상은 바로 기억력 감퇴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던 우리의 뇌가 각종 질환으로 지적 능력을 상실하게 되면서 본인이 체험한 일중 일부분을 잊어버리거나 행동장애, 기억력장애, 판단장애 등을 나타내는 증상으로, 예전에 비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특정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고, 예전에 겪었던 일보다는 최근에 겪었던 일이 더 기억나지 않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면 으레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치매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지나갔다가 증상을 키워 간병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문에 노년에 접어든 부모님이 부쩍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판단되면, 치매 평가 기억력 검사인 MMSE(간이인지검사)나 CDR(치매 진단표), GDS(인지장애평가) 등을 통해 부모님의 인지능력을 체크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MRI나 혈액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연령이 높아질수록 조심해야 하는 또 하나의 뇌질환이 있으니, 바로 뇌줄중이다. 뇌졸중은 암, 심근경색과 함께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망률이 높은 3대 질환 중의 하나로,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일컫는 단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 기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어 사망률 자체도 높으며, 사망을 피했다 한들 사지장애 등의 후유증이 심하게 남아 재활도 힘들고 일상생활 복귀가 어렵기 때문에, 본인의 삶의 질은 물론 간병인들도 힘들게 하는 질환이다.

구리 참튼튼병원 신경과 한도훈 원장은 “나이가 들게 되면 온 몸의 기관들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 중 뇌는 인체의 모든 기능을 총괄하는 핵심기관인데, 이 기관이 손상되면 사망에 이르거나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며, “특히 이러한 뇌질환은 뇌혈관의 손상에서 야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금연이 필수며,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