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동남아 순방’ B컷… 세계 시민과의 대화

입력 2017-11-21 16:22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정상회의 참석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수행단은 이달 8일부터 7박 8일 동안 동남아시아 3개국을 돌며 순방했다. 이들의 동남아시아 3개국 순방 ‘B컷’이 21일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됐다.

문 대통령과 수행단은 지난 8일 서울에서 출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2박3일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그 후 10일 다낭으로 출발해 2박3일 동안 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12일 마닐라에 도착해 3박4일간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회의 뿐 아니라 양자회담, 비즈니스 포럼, 연설도 이어졌다.


위 사진은 인도네시아 대통령 궁인 보고르 궁의 본관 정문 안에서 정원을 내다보는 풍경이다. 분수대 정원을 지닌 보고르 궁은 조코 위도도(애칭 조코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관저 중 하나다. 3000여종의 열대식물이 있는 보고르 식물원은 일반 관람객에도 개방하고 있다.


9일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인근 비티엠 보고르 몰에 들렀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전통의상 ‘바틱’을 선물 받아 입어봤고 음료수를 마시며 상점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조코위 대통령을 향해 시민들은 ‘파파!’를 외치며 악수를 청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악수와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위 사진은 인파 속에서 아이와 엄마의 손을 잡아주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보고르 궁에서 기다리던 다른 보좌관들에게 직접 찍은 영상을 자랑하고 있는 윤영찬 수석. 뿌듯한 얼굴로 영상을 보여주는 윤 수석 옆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이 고개를 내밀며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리고 그 장면을 촬영하는 사람은 청와대 전속 사진가 김진석 작가다. 사진 속 김진석 작가는 궁전에서 수 킬로미터 떨어진 몰까지 장비를 메고 뛰어다니며 촬영하느라 옷이 비와 땀에 젖어있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그대로 옮겨 오는 해외 순방에서 수행단은 행정, 외교 일정, 회의 등 다양한 일정에 분주하다. 하지만 아세안 갈라 디너 참석 직전,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늘 입던 바지 수트 대신 파티 컨셉으로 차려입고 멋을 냈다.


그럼에도 바쁜 일정에서 컵라면은 빠질 수 없었다. 사진은 보좌진들과 함께 외교부 순방 사무실에서 급히 컵라면으로 식사를 때우는 강경화 장관의 모습.


필리핀 마닐라에서 대통령과 수행단이 묵었던 호텔은 100여년 역사의 마닐라 호텔이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이 호텔은 과거 전쟁 때는 미국 맥아더 사령부로 사용된 건물이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은 9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시작한다. 이에 호텔 로비 중앙에는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필리핀 호텔, 백화점, 공공장소에는 이렇게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이 9월부터 연말까지 설치된다.




순방 마지막 날, 마닐라 호텔을 떠나는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앞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찾아왔다. 현지에 거주하는 교포들은 물론 마닐라 시민들까지 손을 잡고 셀카를 촬영하며 대통령 내외를 따뜻하게 배웅했다. 문 대통령은 마닐라 호텔의 총지배인에게 기념 책자를 선물 받기도 했다.

마침 이 날은 김정숙 여사의 생일이었다. 직접 만든 ‘여사님 생신축하드립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김정숙 여사의 생일을 축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세안 회의 스태프로 자원한 젊은 교포 청년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이라는 팻말을 들고 이들을 마중 나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