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가 인터뷰를 통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강민호는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계약 조건을 내건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간 이유에 대해 “돈 문제라면 롯데에 남을 수 있었다”면서 “자세한 것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삼성으로 마음이 흔들린 계기가 분명히 있었다”고 했다. 강민호는 보상금까지 내주며 나를 데려갈 팀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가운데 삼성이 적극적으로 계약을 해와 마음이 흔들렸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이틀 전부터 삼성과 계약을 위해 직접 접촉을 했다고 밝혔다.
또 “삼성에서 나라는 선수를 진심으로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롯데팬들은 내게 정말 서운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역시 제 2의 야구 인생을 펼칠 수 있게 힘겨운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에서 80억 이상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80억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면서 “80억원 계약이어도 보상금액 등을 생각하면 삼성은 나에게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강민호하면 롯데가 떠오르는 ‘상징성’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어젯밤에 정말 많이 울었다”고 했다. 또 “태어나서 한 어떤 결정보다 힘들었다”면서 “어제 계약서에 사인을 하면서도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강민호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액 4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