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롱패딩’ 회장 “15만원은 정상가… 추가 생산 어려워”

입력 2017-11-21 14:48
(사진=뉴시스) 염태순 회장

‘평창 롱패딩’은 저렴한 가격으로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이 옷을 만든 업체 신성통상의 염태순 회장이 “평창 롱패딩 가격 15만원은 정상가”라고 말했다. 그는 평창 롱패딩의 흥행 요인을 “비정상가의 정상가화”라고 표현했다.

염태순 회장은 20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생산 공정 줄이고 회사 이익 줄이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저렴한 가격의 비결을 설명했다. “브랜드 값이나 유명 연예인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시대는 저물었다”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이란 싸고 괜찮은 제품이 아니라, 괜찮은데 싼 제품이다. 품질이 먼저고 가격은 그 뒤”라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을 기념해 3만개 한정으로 제작됐던 평창 롱패딩은 14만9000원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보온성을 보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온 다른 업체 롱패딩 제품은 30만~50만원대다.

평창 롱패딩은 거위 솜털 80%에 깃털 20%가 주원료로 다른 업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입소문을 탄 롱패딩은 온라인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홈페이지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 17일 온라인과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재입고된 제품은 입고 직후 품절됐다. 새벽부터 오프라인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사람들도 있었다.

평창올림픽위원회 측은 “22일 온라인 스토어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재입고가 이뤄진다”며 이번이 마지막 입고가 될 거라고 밝혔다. 판매를 맡은 롯데백화점은 남은 7000벌의 출고 시기와 장소를 정하면서 안전사고 방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롱패딩의 추가 생산 여부에 염 회장은 “옷 제작 공정상 곧바로 추가 생산을 하는 것은 어렵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추가 생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년 겨울엔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겠다. 가격은 더 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