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현 선교사, 미스터탁 종교개혁 500주년 헌정 '루터' 발매

입력 2017-11-21 13:58 수정 2017-11-21 14:33

소년원 퇴원생과 미혼모들을 목회하는 서종현(죄인교회 담임) 선교사가 지난 종교개혁 기념일인 10월 31일에 '미스터탁'이라는 뮤지션 명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헌정 앨범 '루터'를 발표했다. 10월 31일은 서종현 선교사가 죄인교회를 설립한 날이기도 하다.
종교개혁일에 교회를 시작할 만큼 개신교정신이 강한 그는 이번 곡에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개신교정신에 대해서 토로했다.

"츠빙글리의 칼 처럼 내 손에는 전투 MIC/크랜머의 오른손 처럼 내 양심으로 선서"

루터 가사에 등장하는 츠빙글리는 스위스 종교개혁가로서 파렐전투에서 로마가톨릭의 칼에 전사했고 크랜머는 화형 당할 때에 과거 로마가톨릭이 옳다는 문서에 사인한 자신의 오른손을 먼저 불태웠다. 그러나 이 앨범은 현대의 로마가톨릭을 비판하는 곡이 아니다. 단지, 중세 로마가톨릭의 문제를 답습하는 개신교에 대한 가감 없는 비판이 담겨있다.

"교황이 구원을 돈 받고 팔던 1500년대 면죄부 팔아 번 돈으로 건축하는 성전/이거 대체 누구건데? 그 이름 교황 레오10세, 뭐야 이거? 어떤 교회 건축헌금이랑 비슷해."

또한 이 곡에는 종교개혁가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사용했던 95개조 반박문 중 2번, 5번, 27번, 68번이 직접 인용되거나 간접 인용됐다. 500년 전 개신교 초기의 반박문서가 500년 뒤에는 개신교 자신을 조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반박 NO. 27 Can not buy with money to heaven./반박 NO. 68 십자가 빠진 목사교는 굿판."


서종현 선교사는 이 앨범의 제작 동기에 대해서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이 설명하기도 했다.
500년 전에 ‘루터’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금수저들이 독차지한 예수를 흙수저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싸웠다. 2017년, 우린 지금 그 싸움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곡의 엔딩에는 두 사람의 종교개혁가가 등장하는데 곡의 주제인 ‘마틴 루터’와 ‘토머스 뮌처’다. 뮌처는 본래 루터와 함께 개혁을 시작했던 인물이지만 후에는 보수적인 방법으로 개혁을 이루어 가려던 루터에 반대해 창을 들고 좀 더 급진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뮌처처럼 창 들기 싫어 난 루터처럼 종이 펜 앞에 서/무슨 말인지 모르겠지 넌 창도 펜도 없으니까/위험하다며 성자처럼 웃는 꼴이 너의 미래를 위협해."

그의 메시지는 루터가 되거나 뮌처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자신의 곡을 통해 외치고 있다. 현실에 안주해 개혁의지를 잃어버린 개신교인들의 미래가 밝지 않을 것임을 말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