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반전’ 신태용호, 동아시안컵 우승 노린다

입력 2017-11-21 13:48
뉴시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설 24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선수단을 꾸렸다”며 힘찬 출사표를 던졌다.

신 감독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4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신 감독은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23명이 아닌 24명을 소집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따라서 유럽파인 손흥민(토트넘),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디종),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은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진성욱(제주유나이티드)은 신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신태용호에 승선했다. 신 감독은 “김민재가 부상 중이지만 월드컵까지 갈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대회 기간에 대표팀에서 재활하고 팀 미팅에도 참가해 전술을 익히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김영권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자 대기 명단에 넣었다. 러시아, 모로코 유럽 원정 2연전을 다녀오면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우리 대표팀은 이달 콜롬비아, 세르비아와의 홈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해 성과를 봤다. 신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쓸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상대 또는 우리 선수들 구성에 따라 4-2-3-1, 4-3-3 등을 가동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달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주축 공격수 손흥민의 활용법을 찾았다. 신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 외 선수를 활용한 공격 플랜 B, C 등을 준비해보겠다”고 했다.

이정협(부산 아이파크)은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정협의 소속팀 부산은 FA컵 결승에 올라 있다. 신 감독은 “FA컵은 ACL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대회라 배려해줄 필요가 있다. 이정협은 FA컵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첫 한일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한일전이 열리기에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일본전에서 진다면 대표팀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