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원혜영, 특활비 안 받았다?…기억의 착오일 것”

입력 2017-11-21 13:26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특수활동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번 고수했다. 홍 대표는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국회 특수활동비를 보조받은 적 없다”고 한 것에 대한 대답으로 “그 당시 일부 야당 원내대표가 (특활비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부분은 기억의 착오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21일 페이스북에 “최근 특활비가 문제 돼 내가 원내대표 겸 국회운영위원장 시절에 특활비 사용 내역을 소상하게 밝힐 필요가 있어 상시 집행에 관여했던 사람들로부터 확인 절차를 걸친 후 페이스북에 쓴 내역”이라면서 “이것이 ‘사쿠라 논쟁’으로 번지는 것은 잘못된 관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홍 대표는 “지금은 관행이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 상임위원장은 특활비가 매달 1000여만원이 나오고 원내대표 겸 운영위원장은 국회 전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매달 평균 4000여만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는 여야 간사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상임위원장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배정된 특수활동비 중 일부를 매달 상임위 여야 간사들에게 국회활동비조로 지급한다”며 “이것은 사쿠라 논쟁을 일으킬 만한 일이 아니고 국회의 오래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원내대표 겸 국회운영위원장도 상임위 위원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야 상임위 간사들에게 특활비 중 일부를 국회활동비조로 지급했을 것”이라며 “다만 국회 운영위원회는 여야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참석하기 때문에 여야 간사 이외 원내대표들도 위원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국회 여당 원내대표 겸 국회 운영위원장 시절 특활비가 매달 4000만원 정도 나왔는데 야당 원내대표들에게도 국회 운영비용으로 일정 금액을 매월 보조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당시 통합민주당(민주당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원 의원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제1야당의 원내대표였던 저는 그 어떤 명목으로도 홍준표 당시 국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홍 대표의) 납득할 만한 해명과 사과가 없을 경우 부득이하게도 법적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