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또 취중 폭행 구설.. 반복되는 총수 자제의 ‘갑질’ 논란

입력 2017-11-21 11:35
한화그룹 3남 김동선. 사진 = 뉴시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다시 취중 폭행으로 구설에 올랐다. 김씨는 지난해 만취 난동으로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상태여서 이번 사건이 법적 문제로 확대될 경우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김씨는 지난 9월 한 대형 법무법인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 명의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만취해 변호사들에게 막말을 하고 폭행을 휘두르는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보다 연장자도 섞여 있던 변호사 모임에서 “너희 아버지 뭐하시느냐” “날 주주님이라 부르라”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존댓말을 써라” 등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변호사들은 김씨의 행동에 일찍 자리를 떴고 남은 변호사들은 김씨를 부축해 밖으로 데리고 나가다 뺨을 맞고 머리채를 붙잡히는 등 봉변을 당했다. 김 씨는 술자리 다음 날 해당 법무법인을 찾아가 변호사들에게 사과했고, 변호사들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올해 1월에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만취 상태로 종업원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지배인의 얼굴을 향해 위스키 병을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사건 당시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순찰차 좌석 시트를 찢는 등 난동을 부렸다.

앞서 2010년에는 서울 용산의 한 호텔 지하 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여종업원을 추행했고, 이를 제지하던 다른 종업원·경비원과 몸싸움을 벌이고 유리창과 집기 등을 부쉈다. 김 씨는 당시에도 입건됐다가 피해자들과 합의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