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과 홈쇼핑 사이 대박난 ‘슈퍼주니어 홈쇼핑’… 슈퍼주니어는 어떻게 2만장을 팔았나?

입력 2017-11-21 10:44 수정 2017-11-21 10:55


13년 차 아이돌 슈퍼주니어가 새로운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일 밤 10시 CJ오쇼핑의 홈쇼핑 생방송 무대에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 희철, 예성, 은혁, 신동, 동해가 초대됐다. 정규 8집 타이틀곡 ‘블랙 슈트(Black Suit)’ 활동 공약으로 슈퍼주니어는 “정규 8집 ‘플레이(PLAY)’ 앨범이 20만 장 판매되면 홈쇼핑에서 정장을 팔겠다”라고 말했고 CJ오쇼핑은 한발 앞서 그들에게 연락했다. 2년 2개월 만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그들은 2주 만의 활동으로 20만장 판매를 성공해 홈쇼핑 데뷔가 성사됐다. 계절감을 고려해 판매 물품은 정장에서 롱 패딩으로 바뀌었다.


이특은 쇼호스트 동지현, 이민웅과 함께 진행을 맡았고 신동과 김희철은 고객과의 소통을, 나머지 멤버들은 각각 제품 모델을 맡았다. 방송 경력 13년의 노련함과 능청스러움은 빛을 발했다.

진행을 맡은 이특은 일주일 간 직접 옷을 입고 생활하고 신생 브랜드 씨이앤태용(Ce& Tae Yong)에 대해 자세히 조사하는 등 완벽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또한 제품의 방수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물총 세례도 마다하지 않았다. 제품의 무게와 시보리 등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요소들도 놓치지 않고 전했다.

김희철은 민경훈, 조용필, 김장훈의 성대모사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은혁이 김종서 모창을, 신동은 ‘VJ 특공대’로 유명한 박기량 성우 패러디를 통해 분위기를 복 돋았다. 그들의 성대모사에 주문 콜이 약 1000통 가량 쏟아졌다. 예성과 은혁, 동해는 주머니 깊이를 알려주기 위해 깍지 낀 손을 함께 넣기도 하고, 장미꽃 한 송이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이어 ‘홈쇼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4분할 장면까지 뻔뻔하게 소화했다. 특히 신동이 모자를 쓰는 순간 남성 블랙 110 사이즈는 매진됐다. 110 사이즈는 가장 매진되기 힘든 사이즈다. 신동은 현실적인 핏을 보여주며 검은색상 품절 후 흰색 옷으로 갈아입자 해당 색깔을 품절시켰다. 여성복 모델 역시 슈퍼주니어 멤버가 소화했다. 마른 몸매의 은혁은 여성 77사이즈를 입고 춤을 추며 제품의 활동성을 강조했다.



슈퍼주니어는 방송을 즐겼지만 한편으론 매진이 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다. 방송 초반 회의에서는 “완판 되면 ‘블랙 슈트’를 틀고, 아니면 ‘쏘리쏘리(Sorry Sorry)’를 틀자”라는 우스갯소리를 주고받았다. 15분을 남기고 매진을 코앞에 두자 초조해진 은혁은 “(그레이를 입고) 맞았을 때 아프지 않다, 코피도 튕겨낸다”라며 무리수를 던지기도 했다. 그들의 걱정과 달리 주문전화는 끊이질 않았고 모바일 서버는 폭발 직전까지 사람이 몰렸다.


방송을 10분 35초 남겨두고 준비한 2만장의 수량이 매진됐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즉흥적으로 홈쇼핑 세트장에서 ‘비처럼 가지 마요’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이후 짧게 진행된 2부에는 선 구매자 중 열성 팬을 선정해 전화 연결을 진행했다. 이번 방송을 끝으로 슈퍼주니어는 콘서트 ‘슈퍼쇼 7’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슈퍼주니어와 시청자들은 몰래카메라인지 예능인지 혼돈스러워했지만 이내 빠르게 적응했다. 생방송에도 실수 하나 없이 건강한 웃음을 남기며 완판을 기록했다. 홈쇼핑 종료 후 “다음 제품은 무엇이냐” “새로운 장르의 예능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쇄도했다. 슈퍼주니어는 ‘홈쇼핑에 처음으로 등장한 아이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완판돌’이라는 영광도 얻었다. 13년 차라서 가능했고 또한 슈퍼주니어이기에 볼 수 있었던 새로운 시도였다.



이담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