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장관으로 공식 임명했다. 취임 196일 만에 새 정부 1기가 완성되는 것으로 역대 가장 늦은 초기 내각이다. 하지만 야3당이 홍 후보자 임명을 반대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무산된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는 터라 여야 갈등이 불가피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홍 후보자를 중기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한 지 67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까지 국회에 홍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요청했지만 정의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의 반대로 끝내 무산됐다. 국회는 전날 여야 공방 속에 홍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두번 연속 채택하지 못했다.
이로써 홍 후보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문재인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임명되는 다섯 번째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된다.
하지만 임명 강행으로 야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로 인해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운영 등 청와대의 협치 구상은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 신임 헌법재판소장과 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내년 개헌 논의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