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 장관을 “사기꾼”이라고 공격했다. 힐러리는 “솔직히 트위터를 하고 골프 치면서 일은 어떻게 하는가?”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가 “역대 최악의(그리고 최대의) 루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클린턴 전 장관이 전날 “지난 대선 결과의 합법성에 관한 많은 의문이 있다”고 미 격월간지 ‘마더 존스’를 통해 주장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는 이어 “그는 멈출 줄 모른다, 공화당에는 좋은 일이지만”이라며 “힐러리, 당신의 삶에 충실하라. 그리고 3년 뒤에 다시 한 번 (대선에 도전)해봐라”고 비꼬았다.
힐러리는 17일(현지시간) 마더 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가짜 정보를 무기로 사용했다”며 “아주 성공적인 허위 정보 캠페인이었다”고 이어갔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는 “오점을 남겼다”는 그는 “유권자들을 진압했고 러시아의 개입이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어떻게 그가 수많은 공격에서 빠져나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또 작년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푸틴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WABC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잘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다”며 “백악관의 명예에 먹칠을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발언을 전해 들은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있었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25주년 행사에서 “솔직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하고 골프를 치면서 그 사이에 어떻게 일을 하는 건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어쩌면 그게 중요한 일인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트럼프가) 나에 대해 말하는 데 집착하고 있다”며 “오늘도 (나와 관련된) 또 다른 트윗이 있었다고 누군가 말해줬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