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93년 역사 속에서 첫 번째 여성회장에 추대된 유영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 부총회장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일이 내게 맡겨진 사명”이라고 밝혔다.
20일 서울 마포구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서대문 총회 회관에서 열린 NCCK 제66회 총회에서 회장에 취임한 유 목사는 총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같이 웃고 모두가 손잡고 나갈 수 있는 세상,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면서 “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회원교단들과 좋은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첫 여성 회장이 된 소감에 대해 유 목사는 “양성평등을 지향해 온 NCCK가 여성 회장을 맞이할 때가 됐다”면서 “교단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 속에서 회장에 추천됐다”고 했다.
기하성 총회의 보수성을 염두에 둔 질문도 나왔다. 유 목사는 “협의회적 공동체 안에서 교단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의미있는 사역이라면 교단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화합을 지향했다.
유 목사는 ‘소수자와 함께 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성소수자'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유 목사는 "성소수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협의회의 회장으로 사견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NCCK 산하 위원회들이 이 문제를 두고 치열하고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답했다.
유 목사는 NCCK 부회장과 여성위원장, 양성평등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명일순복음교회를 시무하는 유 목사는 순복음총회신학교 총장 권한대행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