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20년 만에 군 총정치국 검열…당에 불순한 태도 문제삼아”

입력 2017-11-20 16:21 수정 2017-11-20 16:45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왼쪽부터)


북한이 20년 만에 인민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중이며,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제1부국장 등을 처벌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주도 하에 당 조직 지도부가 당에 대한 불순한 태도를 문제삼아 군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중이다. 황병서와 김원홍을 비롯한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군 전반에 대한 대대적 검열은 아니고 군에 대한 당의 우위를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법”이라며 “(국정원에서는) 김정일 시대 이후 처음이라고 하더라. 20년 정도 됐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처벌을 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됐고, 추정해서 보고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건 파악하고 있다는 게 국정원의 공식 답변”이라고 했다. 그러나 국정원 보고를 함께 받은 이완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직은 유지하지만 서열이 밀린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고강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부정적 파장이 예상됨에 따라 민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고했다”며 “당 조직을 통한 주민 생활고 보고체계를 마련하고, 음주가무와 사적모임 금지하는 한편 정보 유통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