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원로목사 “류여해 무당인가 했다… 최고위원아닌 최저위원”

입력 2017-11-20 16:16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라는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김동호 연합선교회 목사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무당인가 했다”면서 “해명 대신 사과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떻게 지진 난 것 가지고 정부 탓하고, 과세 탓하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쏘어붙였다.

김 목사는 “무당은 하늘 팔아서 자기 이익을 챙기는 사람이다. 사람들 겁주는 건 비슷하지 않나, 지진이 ‘경고’라는 말이나”라며 “참 말이 안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그 지진 때문에 상처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해, 그들을 어떻게 도울까 생각해야 한다. 무슨 세금을 내니, 안 내니 하는 엉뚱한 소리를 하는지 조금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못됐다고 그러면 빨리 끝날 걸, 그렇게 돌린다고 수습이 되겠나”라면서 “그분이 최고위원이라는 말씀도 웃기기는 하지만 그냥 최저위원이라 그러면 좋겠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엄중한 경고, 그리고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비판 여론이 일자 “누군가가 마치 제가 포항지진을 ‘천벌을 받는다는 것으로 표현'한 것처럼 왜곡해 그렇지않아도 지진으로 힘들어하시는 포항주민의 민심을 자극하고 왜곡하고 있다”면서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