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매’ 1호 기부자 文대통령 “제 주머니가 좀 두둑하죠?”

입력 2017-11-20 16:13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전달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올해 1호 ‘사랑의 열매’ 기부금의 주인공이 됐다. 문 대통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모금 행사에 1호 기부금을 전달하며 연말 성금 모금 참여를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로 진행된 사랑의 열매 전달식에 참석했다.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인 배우 채시라씨가 문 대통령의 가슴에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아줬고, 개그맨 박수홍씨는 대형 사랑의 열매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쓰여 있는 흰색 청와대 봉투에 담긴 기부금을 모금함에 넣었다. 문 대통령은 기부에 앞서 봉투를 꺼내들며 “제가 주머니가 좀 두둑하죠?”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웃음을 보였다.

이날 문 대통령의 기부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 사비로 기부를 한 것으로만 알려졌다.

행사에는 홍보대사인 채시라씨, 박수홍씨 외에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박찬봉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청와대와 정부 측에서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박수현 대변인이 배석했다.

행사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임 비서실장이 채시라씨에게 “채시라씨가 달고 있는 사랑의 열매가 훨씬 예쁘네요”고 말하자 채시라씨는 “18년째 홍보대사를 하고 있는데 5∼6년 전 실험 삼아 크리스털로 제작한 사랑의 열매 배지를 선물로 받았다”며 “행사 있을 때만 달고 나오는데 너무 튀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임 비서실장은 “똑같은 걸 채시라씨가 달면 보석으로 변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문 대통령은 채시라씨와 박수홍씨의 ‘셀카’ 요청에 응해 함께 사진도 찍었다. 이후에는 환담을 가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