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땅 3~6㎝ 이동”…“지반 약했기 때문”

입력 2017-11-20 16:11
SBS 캡처

규모 5.4의 포항 지진으로 땅이 3~6㎝ 이동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앙에서 직경 10㎞ 이내의 땅은 1㎝ 이상 이동한 것으로 보여진다.

SBS에 따르면 연세대와 세종대 등 국내 5개 대학 지진-위성 연구팀은 위성에서 관측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자료를 이용해 포항 지진 전후로 땅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지진 발생지역에는 단층으로 추정되는 불연속선이 나타났다. 이 선 북서쪽으로는 3㎝, 남동쪽으로는 6㎝ 정도 위성이 통과한 동해 쪽으로 땅이 이동한 것으로 관측됐다.

김상관 세종대 공간정보공학과 교수는 SBS에 “북쪽과 남쪽이 다 상승을 했다거나 또는 단층대를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동쪽으로 이동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아니면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일어나서 위성에서 관측한 결과가 얻어졌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또한 진앙 주변 직경 10㎞ 이내 지역에 땅이 1㎝ 이상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포항 지진이 경주 지진에 비해 규모는 작으나 3배 이상 땅이 움직였고 지반이 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