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리더 X같이 생겨서 때려야” 한화 김원석, 성적·폭력적 비하 발언 DM 공개 ‘파문’

입력 2017-11-20 15:49
사진 = 디시인사이드 캡쳐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외야수 김원석이 지인과 나눈 SNS 메시지가 공개돼 야구팬들 사이에 파문이 일고 있다.

김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의 메시지 기능인 ‘다이렉트 메시지(DM)’를 이용해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에 빗대 폄하하고, 소속 팀 비하는 물론 치어리더를 향한 성희롱까지 일삼았다.
사진 = 디시인사이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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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디시인사이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7월부터 팬 A씨와 DM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A씨는 지인인 B씨에게 김원석과의 친분을 인증하기 위해 김씨와 주고받은 DM 내용을 보여줬다.

김씨는 A씨와 주고받은 DM에서 소속 팀 감독을 ‘병신’이라고 칭하고, 전라도와 충청도 등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 발언, 소속 팀 치어리더에 대한 과격한 발언과 여성 팬의 신체 부위를 언급한 성희롱 발언 등을 일삼았다.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재인’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B씨는 대화 내용을 저장해 일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고 나머지 일부는 김씨의 또 다른 팬 C씨에게 건넸다. C씨는 김씨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DM이 조작되지 않았다고 판단, 나머지 DM의 캡쳐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현재 C씨를 비롯한 한화 팬 대다수는 김씨의 탈단을 요구하고 있다. C씨는 탈단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더 문제적인 발언이 담긴 DM 캡쳐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화 팬들은 프로 무대에서 한 차례 쓴맛을 본 김씨를 받아준 팀과 팬의 뒤통수를 쳤다는 점에서 더 괘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12년 한화이글스에 투수로 입단한 김씨는 같은 해 타자로 전향했다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채 방출됐다. 군 복무를 마친 그는 국내 독립리그에서 재기를 노리던 중 지난해 다시 한화의 부름을 받고 프로에 복귀했다. 올해 78경기에서 2할 7푼, 7홈런의 준수한 성적을 거둬 내년 리그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사진 = 디시인사이드 캡쳐

C씨는 디시인사이드에 글을 올리고 “바라는 건 딱 하나다. 팀에서 나가달라”며 “이 팀에서 (김원석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또 문제가 커지자 김씨가 DM으로 자신에게 자필 사과문을 보냈다며 이를 디시인사이드 김원석 마이너 갤러리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화이글스 측은 문제의 DM이 김씨가 쓴 것이 맞다고 인정하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에 있다”며 “각 부서, 현장에 계신 분들께 얘기를 해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원석은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