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과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가수 연습생 한서희가 페미니즘 굿즈 쇼핑몰 후원에 대한 모금을 진행했다가 뒤늦게 돌려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밝혀온 한서희는 최근 자신의 SNS에 회사와의 갈등을 털어놨고, 이에 팬들은 한서희에게 신규 브랜드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이에 한서희는 “초반에 페미니즘 관련 문구가 들어간 의류를 만들고 이후에는 직접 옷을 디자인해서 팔고 싶다”며 “브랜드를 만들려면 최소 몇억이 필요한데 부모님에게 용돈 받는 입장에서 그만한 돈이 없다”고 답하며 ‘페미니즘 쇼핑몰 비용 모금’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계좌번호가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몇 달 전부터 신규 브랜드 사업을 고심해왔다”며 “어느 정도 후원액이 모이면 신규 브랜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니 도움 주시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서희의 모금 행위는 금세 중단됐다. 기부금품법 제4조 3항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 기간에 있는 자의 경우 기부 금품의 모집 등록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서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 된 후 지난 9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12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8만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한서희는 SNS를 통해 황급히 후원받은 비용 100여만원 대부분을 돌려줬다고 밝혔다. 그는 “4만원을 입금한 한 분 빼고는 후원 금액을 다 돌려줬다”며 “성급하게 일을 진행했는데 불편함을 느꼈다면 죄송하다. 다시는 모금 같은 거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서희는 자신의 팬카페에 “페미니즘 굿즈 브랜드 런칭을 위해 모금한다고 계좌를 열었었다. 제가 생각이 짧았었고 또 즉흥적이게 행동을 한 것 같다”며 “20분 만에 정정 글을 올리고 사과를 드리고 모금해주신 분들에게 모금 금액을 다시 돌려 드렸다. 20분 만에 모인 모금 금액은 109만원 정도였다. 제가 후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또 후원 계좌를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쳤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한서희는 모금을 중단한 후 이틀간 개인 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다가 19일 “멘탈 강제로 다시 잡고 왔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SNS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이제부터 피드백 절대 안 할 거고 그전보다 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렵니다. 데뷔하려면 하는 거고 귀찮으면 안 할래요”라고 밝혔다. 또 20일 오후 “며칠 전에 모금 계좌를 열어서 후원을 받는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것이 논란이 됐었는데요. 제가 너무 즉흥적이었고 또 경솔했던 것 같다”며 “이제부터는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찾아뵐려고 합니다”라는 말로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이현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