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 보다 의원 사진이 우선’…방문 사진 찍으려 차단막 들어간 관계자

입력 2017-11-20 14:14
지난 19일 전북 고창군에서 발생한 AI 현장을 유성엽 국회의원이 방문한 모습이다. 차단막 안쪽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유성엽 의원 페이스북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정읍·고창)이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AI(조류인플루엔자) 현장을 방문해 방문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유 의원 지역사무소 관계자가 AI 방역 차단막 안으로 들어간 사실이 밝혀졌다.

20일 유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날인 19일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고창군 흥덕면의 한 오리 농장 현장을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유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고창에서 발생한 AI 현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문제는 유 의원의 지역사무소 관계자가 차단막 안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방역이 요구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해당 농가 반경 500m의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허가를 받지 않은 사람이나 차량은 차단막 안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

통상적으로 일반인은 차단막 아래 뿌려 놓은 석회를 밟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유 의원 지역사무소 관계자는 차단막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유 의원 지역사무소 관계자는 "농장이 멀찍이 있어 차단막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인지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방역관이 옆에 있었지만 제지는 없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